Monday, October 21, 2013
Opportunity
과연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과연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이 힘겨운 생활은 언제쯤 끝날까? <출처: gettyimages>
출근하는 발걸음은 무겁다. 망치로 묵묵히 내려치는 듯 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쳇바퀴 같은 일상, 어느새 나는 하루 종일 퇴근 시간만 손꼽게 되었다. 남들은 내가 좋은 직장을 다닌다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내게는 속 모르는 소리로 다가올 뿐이다. 바쁘게 총총 뛰어다녀도 마음 한 구석은 늘 헛헛하다. 과연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이 힘겨운 생활은 언제쯤 끝날까? 차라리 직장을 옮겨볼까?
번듯한 일자리만 얻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산 너머 산이라고, 여전히 삶은 버겁기만 하다. 그래서 직장을 옮기기도 두렵다. 새로운 곳에서도 사정이 낫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고민에 머리가 무거운 직장인이라면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의 충고를 들어볼 일이다.
성장의 욕구와 소유의 욕구
러셀은 우리의 욕구를 둘로 나눈다. 하나는 ‘성장의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소유의 욕구’다. 성장의 욕구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픈 마음이다. 호기심에 반짝거리는 어린아이의 눈망울을 떠올려 보라.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흥미가 절로 동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달리게 되고, 이루어냈을 때는 뿌듯한 보람이 밀려든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성장의 욕구가 있다. 이는 마치 ‘나무가 햇볕을 찾아 뻗어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심정이다.
소유의 욕구는 성장의 욕구를 억누르기도 한다. 더 많이 생산해내야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법, 어느새 ‘야근’과 ‘과로’는 미덕(美德)처럼 다가온다. <출처: gettyimages>
소유의 욕구는 무언가를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인간은 항상 보다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 소유의 욕구에 휩싸여 있을 때는 남들과 부딪히기 십상이다. 남도 내가 가지려는 것에 눈독을 들인다. 남이 먼저 차지하면 나는 그것을 가질 수 없다. 그러니 상대를 밀쳐낼 수밖에 없겠다. 성장의 욕구는 그렇지 않다. 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 해서, 남이 방해 받는 일은 없다. 서로 성장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즐겁다.
그렇다면 그대의 일터 분위기는 성장 욕구를 따르고 있는가, 소유의 욕구에 따라 굴러가 있는가? ‘봉급’을 빼고는 일터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사람에게 직장 생활은 고역이다. 직장도 소유의 욕구에 따라 직원을 길들이려 한다. 남이 내 몫을 차지하면 내 수입은 줄어들 터다. 그러니 더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다.
소유의 욕구는 성장의 욕구를 억누르기도 한다. 더 많이 생산해내야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법, 어느새 ‘야근’과 ‘과로’는 미덕(美德)처럼 다가온다. 일을 위해서는 여가나 휴식쯤은 간단히 접어야 하는 분위기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일하는 지, 일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구분이 안 된다. 우리 사회의 일터 모습은 어느 욕구가 더 지배적일까? 소유의 욕구 쪽이 더 강할 듯싶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상황, 실적에 쫓기는 분위기는 어디나 비슷하다.
안전한 생활이 아니라 기회가 필요하다.
이쯤 되면 우리의 직장 생활이 왜 헛헛한지가 분명해 보인다. 성장 욕구로 가득 찬 일터는 즐거움이 넘친다. 러셀에 따르면, 우리 인생은 원래 ‘사랑’과 ‘건설의 본능’, 그리고 ‘삶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직장을 찾을 때 연봉과 처우조건을 따지기 전에, 다음 물음부터 던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직장은 나에게 최대한의 자유와 활력, 진보에 대한 자극을 보장하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비아북, 2010, 124쪽. 문장은 문맥에 맞게 지은이가 윤문한 것임.
러셀은 “안전한 생활이 아니라 기회가 필요하다”고 잘라 말한다. 돈에 쪼들리면 행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돈이 많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충분한 급여와 복지 혜택은 생계의 공포를 몰아낸다. 그래도 이는 ‘피난처’일 뿐이다. 결코 삶의 희망은 되지 못한다. 일이 보람차고 미래가 있다고 여겨지기 위해서는 일터가 나에게 ‘기회’로 다가와야 한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나 이런 물음은 대다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헛웃음 나오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당장 취직이 절절한 처지에 물 불 따지게 생겼는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모르고 이런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나하고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경쟁이 치열하니 남들보다 더 죽어라고 달려야 하는가? 나만 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출처: gettyimages>
이 지점에서 오히려 러셀은 더 목소리를 높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곰곰이 따져보라. 그대가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무척 적다. 취업 경쟁률이 몇 십대 일을 넘나드는 시대다. 경쟁은 좀 치열한가. 그렇게 직장을 얻었다 해도 행복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륙도(오십 육세 정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농담도 한물갔을 정도다. 이제는 정년, 정규직이라는 표현 자체가 의미 없게 다가올 지경이다. 이런 치열한 현실에서 누가 철밥 그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경쟁이 치열하니 남들보다 더 죽어라고 달려야 하는가? 나만 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현실이 이 지경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는 사회가 왜 이 모양이 됐는지 따져 보아야 하지 않는가! 러셀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가?”를 따지는 젊은이들에게 다른 물음을 던지게 한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비아북, 2010, 223쪽.
불행한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하기 어렵다. 반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에서는 불행해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회를 어떻게 하면 낫게 만들 수 있는 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물론, ‘나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젊은이는 많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어떤 직장을 바라야 하는 지를 묻는 젊은이는 소유의 욕구에 좀처럼 휘둘리지 않을 테다. 이런 젊은이가 늘어날수록 사회는 건강해 질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젊은이들의 손에 달렸다.
선구자의 삶은 외롭고 힘들다. 러셀은 다음과 같이 젊은이들을 다독인다.
“새로운 사고는 지적인 초연함, 고독을 견디는 활동력(중략)을 필요로 한다. 고독을 감수하려는 자세가 없이는 새로운 사고에 이를 수 없다.”-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비아북, 2010, 225쪽.
세상의 미래는 용감하게 꿈꾸는 젊은이들 손에 달렸다. <출처: gettyimages>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354~
430)는 야만족이 성벽 밑까지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신국론]을 썼다. 이는 바람직한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를 담은 책이다. 꿈이 없다면 현실이 바뀔 리 없다.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며 절망하고만 있다면 어두운 현재를 버티는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현실을 바꾸고 싶을 때는 멋진 사회를 꿈꾸어야 한다.
430)는 야만족이 성벽 밑까지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신국론]을 썼다. 이는 바람직한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를 담은 책이다. 꿈이 없다면 현실이 바뀔 리 없다.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며 절망하고만 있다면 어두운 현재를 버티는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현실을 바꾸고 싶을 때는 멋진 사회를 꿈꾸어야 한다.
좋은 직장을 얻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을까?”부터 물어서는 안 된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부터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물론, 꿈꾸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세상의 미래는 용감하게 꿈꾸는 젊은이들 손에 달렸다.
- 글
- 안광복
- 호칭·직책
-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고자 하는 철학 교사.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서강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와 강연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철학 역사를 만나다’ ‘열일곱 살의 인생론’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등이 있으며 지금은 서울 중동고에서 철학교사로 일하고 있다.
발행2013.10.17.
Sunday, October 6, 2013
Marshall McLuhan on YouTube
He is awesome.
Paperglass: A Simple, Brilliant Design Innovation Enables Flat-Folding Eyeglasses
Reference: Core77
Posted by hipstomp / Rain Noe | 2 Oct 2013 | Comments (3)
If there is a flaw in the basic design of eyeglasses, it is in the hinge and stems. Because the stems of every pair of eyeglasses protrude from the hinges in the way they do, that means that when folding them shut, like this...
...the overall closed shape is a lot bulkier than the constituent parts. Which in turn makes eyeglass cases bulkier. As someone who doesn't like carrying things and did not require eyeglasses until later in life, I hate having to carry this extra blocky thing around, and I'll never get used to it.
Japanese manufacturer Nishimura Precision Co. has designed a brilliant solution with their Paperglass product. By designing the stems to curve upwards from the hinges, it enables them to clear the lenses while folded in.
This renders the glasses incredibly flat—so flat that if you're using them as reading glasses, the specs themselves (even inside the case) can be used as a bookmark.
The following video gives you a better sense of what the glasses look like from all angles. It's narrated completely in Japanese, but all you really need to see is the hand model manipulating the glasses in space:
And with the stems made from such thin wire, they do not appear visually odd (at least to me) when worn:
This is no mere concept, by the way; the glasses are in production and on the market (though currently it appears to be Japan-only), and they've even scooped up a Good Design Award.
This Aluminum Foil-Like Surface Reacts To Your Touch
Posted by erika rae | 1 Oct 2013 | Comments (0)
It might look like an innocent piece of foil just itching to be crumpled to you, but that's only half true. This metallic layer, titled @><#!!!, is the surface of a machine that's trying to interact with humans on an emotional level. As you approach the piece of material, it senses your distance and begins to curl inward when your hand gets too close. Touching the material will cause it to crumple and curl, almost like an invisible hand is forcing @><#!!! into a ball. But then as you retreat, the foil returns to its original, vegetative state to wait for its next playmate. Almost as if to say, "Give me a break." The piece is meant to get the user thinking about the way they interpret @><#!!! and what it has to say about their own character and conditions.
The science behind this hi-tech emotional tease? An arduino board acts as a controller for sensors located in an inner layer of foil. In response to these invisible sensors and the data they collect, the arduino board tells the top layer of foil how to react. The top layer of foil is connected to small wheels, making it easy to smoothly crumple and stretch its surface. Users have expressed many different thoughts over the project, from finding it cute to comparing it to a primitive animal.
Click on for more photos and a video showing how @><#!!! interacts with people.
Reference: Core77
Subscribe to:
Posts (Atom)